오디세이꿈틀은 9기는 함께한 배움과 우리가 살아온 1년을 돌아보기 위해 수료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살아갈 인생의 고민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odyssey_ggt
♥ (오디세이꿈틀9기_초원,우주,이상,다다,바다,이리,유일,비안,조립,가지,범록,늘봄,여운,늘해랑,양,해양,오팔,일광) ♥
1년을 돌아보다.
" 생각이 태도가 되지 않게 "
이름 : 강시아(초원)
나의 1년을 돌아보면 무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생각이 태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 2학기에 들어서 깊이 느낀다. 공동체로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 보여지는 행동에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소규모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나는 생각이 많다. 결코 건강하지 않은 생각과 불필요한 생각이 많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와 같은 말은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런 생각들이 나름 스트레스였다는 걸 말한다. 생각이 많은 것과 깊은 것의 차이는 생각하는 것보다 거대하다. 생각이 많으니 깊을 거란 논법도, 생각이 깊으니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같은 논법도 존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생각이 많아서 자격도 없는 난 남을 이분법처럼 가르곤 한다. 감정을 느끼는 대로 행동했고, 생각되는 대로 말했다. 감정이 태도가 되는 게 조금은 두려웠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는 건 솔직하고 용감한 거라 멋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 대상이 내가 되어 하는 표현은 그저 투정과 분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어느 때에 ‘감정이 태도가 되지 말자' 같은 문구가 유행이라면 유행처럼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이해와 공감은 했으나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 늘 그닥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드문드문 떠오른다. 내가 올 한해 나름 크게 느낀 일이니까.
왜, 어떻게 느꼈냐고 묻는다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호흡하는 과정에서, 나를 회고함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말했던 것과 같이 남을 판단했고 평가했다. 내 이기적인 면이 가장 돋보이는 습관이다. 왜인지 오디세이에서는 나와 다른 누군가란 사람들의 다른 모습들이 싫게 느껴진 적은 없다. 그러나 보다 보면, 과거의 나와 비슷했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나와 다른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겠구나 싶어 이해하게 됐다. 내가 누군가들을 걱정하고 마음을 썼던 건 결국에 장기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인지라 애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부 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랑이란 말이 나름 무책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과하게 마음 먹으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껏 이끌어 온 걸 보아서 모두 그들에게 마음을 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공동체모임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각자의 말하기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그 다름을 듣는 게 좋았다. 지쳐가지만 지쳐갈수록 욕심이 생겨 끝내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의 그들을 존경했고, 나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힘이 빠지는 시간들, 오히려 힘들어 더욱 민감해지는 시기의 배움이 귀했다. 비교적 공적인 공동체모임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에서도 꽤 느낄 수 있었다. 사람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떤 감정을 실는지 느껴진다. 내가 느낀 게 전부가 아닐 수 있고, 전혀 다른 의미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보이는 경우다. 각자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다름을 보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나의 회고에서는 성찰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눈치가 보인다는 의미보다,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나를 위한 행동이었는지 남을 위한 행동이었는지 생각한다. 웃긴 건 성장하겠다며 칭찬보다는 잘못부터 하나둘 짚어간다는 게 조금은 슬픈 일이지만… 실수와 잘못이 성장을 이끌기 더 좋다는 걸 알면, 스스로의 작은 칭찬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도 깨닫기를 바라는 바다. 아무튼 그런 시간을 통해 내 감정을 다시 상기한다. 나도 나를 돌아본다.
사실 물을 수 있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건 좋은 건가요?” 말했지만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내게는 더 건강해 보인다. 그러나 오디세이에선 공동체와 협동이 많았기 때문일까. 내 스스로 생각과 감정이 태도가 되는 순간 할 수 있는 게 말로는 아닌 척해도 머릿속 신경전이 가득 대립하는 것뿐이었을 거라고 느꼈다. 여전히 생각과 감정이 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러지 않고 싶다고 생각한다.
삶은 양측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일 것도 같다. 2학기 동안, 오디세이학교에 다닌 1년동안 내가 느낀 것을 이 시간에 전부 풀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저 내가 느꼈던 것을 그나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문장으로 글을 썼다. 내 생각을 잘 담아 말했는지 모르겠다. 글이란 것 자체도 어렵고, 글에 내 감상을 담는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항상 더 담고 싶은데 애매하게 끊겨 버린 게 가득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나의 이야기가 가득이긴 하나 그래서 내가 말할 때마다 신중함과 소중함이 생기는 듯하다. 그리고 덧붙여 나를 탐구하는 오디세이학교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건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빈말이 아니라, 홍보가 아니라, 자랑이 아니라 오디세이에 왔기 때문에 나의 마음까지는 열 정도의 방법을 조금이나마 깨우쳤고, 이런 고민이 즐거워졌다. 역시나 자랑은 아니지만 이전에 성숙하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던 나는 과거의 내가 절대 성숙한 게 아니었단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조금은 성숙해져서 이제는 사회적인 고민도, 나를 향한 고민도, 남과 함께하는 관계도 고민하게 되는 나는 그런 고민이 재밌다. 언젠가 그 재미로운 기분이 사라질지라도 재밌게 고민했을 지난 시간들과 지금의 시간들이 결코 모난 건 아니라 만족한다.
이제 내 다른 면의 심장을 잠시 여기 두고 떠난다. 그 잠시가 짧지 않아 얼마나 길지는 모르겠다. 심지어는 내가 누군가에게 절을 받는 날이 와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절대 잊지 않는다.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17살이란 나이는 너무 어린 귀요미들 같다가도 자꾸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기분이 이상해지기는 한다. 열일곱의 나를 기억한다. 내 친구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길을 잡아준 사람들을 기억한다. 친구들과의 이별도 아쉬움이 남고, 이제는 어딜 가도 다시는 이런 분위기의 집단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어쩌면 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이 분위기가 벌써 그리워질 듯하다. 나는 감정에 솔직하거나 들뜨지 않아서 여러 이유가 있는데 1학기에는 이게 무조건적으로 소중한지 몰랐다. ‘소중하기야 하겠지, 열일곱의 시간이 청춘이기야 하겠지' 그런 생각으로 지냈는데, 문득 2학기에 들어 그런 생각이 뒤늦게 든다. 난 정말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걸. 남들은 같이 경험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넓은 인생의 귀하고 빛나는 값진1년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좀 뻔한 말처럼 보일지 몰라도 진심이다. 여러모로 감사하다. 그렇게 여기 잠시 두고 간다. 열심으로 살고자 했던 나를, 완벽으로 살고자 했던 나를, 나 편하게 살고자 했던 나를 다 내려놓고 조금은 유연하게 변화시켜준 이곳에 또다른 열심으로 살았던 심장의 한편을 두고 간다. 뭐, 어떻게 말해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 말 못한다. 웃으며 만날 그날까지 모든 이들이 안녕하길 바란다.
내일 나는 무얼 하고 있을지 생각한다. 여전히 오늘의 밤은 찾아오고, 내일의 해가 떠서 난 또 노을을 맞이할 테니까 말이다.
- 강시아 (초원) -
오디세이꿈틀은 9기는 함께한 배움과 우리가 살아온 1년을 돌아보기 위해 수료여행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살아갈 인생의 고민을 나누며 소중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odyssey_ggt
♥ (오디세이꿈틀9기_초원,우주,이상,다다,바다,이리,유일,비안,조립,가지,범록,늘봄,여운,늘해랑,양,해양,오팔,일광) ♥
1년을 돌아보다.
" 생각이 태도가 되지 않게 "
이름 : 강시아(초원)
나의 1년을 돌아보면 무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생각한다.
생각이 태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 감정이 태도가 되지 않길 바란다. 2학기에 들어서 깊이 느낀다. 공동체로서 내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 보여지는 행동에 신중함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게 소규모의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는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나는 생각이 많다. 결코 건강하지 않은 생각과 불필요한 생각이 많다. 그것들이 있었기에 더욱 성장할 수 있었다… 와 같은 말은 진심이 아닌 것 같아서, 그런 생각들이 나름 스트레스였다는 걸 말한다. 생각이 많은 것과 깊은 것의 차이는 생각하는 것보다 거대하다. 생각이 많으니 깊을 거란 논법도, 생각이 깊으니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같은 논법도 존재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저 생각이 많아서 자격도 없는 난 남을 이분법처럼 가르곤 한다. 감정을 느끼는 대로 행동했고, 생각되는 대로 말했다. 감정이 태도가 되는 게 조금은 두려웠다.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는 건 솔직하고 용감한 거라 멋있다는 생각이 듦과 동시에 그 대상이 내가 되어 하는 표현은 그저 투정과 분풀이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어느 때에 ‘감정이 태도가 되지 말자' 같은 문구가 유행이라면 유행처럼 떠오르던 시기가 있었다. 이해와 공감은 했으나 유행처럼 번지는 말이 늘 그닥 와닿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드문드문 떠오른다. 내가 올 한해 나름 크게 느낀 일이니까.
왜, 어떻게 느꼈냐고 묻는다면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호흡하는 과정에서, 나를 회고함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말했던 것과 같이 남을 판단했고 평가했다. 내 이기적인 면이 가장 돋보이는 습관이다. 왜인지 오디세이에서는 나와 다른 누군가란 사람들의 다른 모습들이 싫게 느껴진 적은 없다. 그러나 보다 보면, 과거의 나와 비슷했던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냥 나와 다른데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그렇겠구나 싶어 이해하게 됐다. 내가 누군가들을 걱정하고 마음을 썼던 건 결국에 장기적으로 함께하고 싶은 사람들인지라 애썼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전부 이들을 소중하게 여기고 사랑했다는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 사랑이란 말이 나름 무책임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으나… 과하게 마음 먹으면 나와 다른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껏 이끌어 온 걸 보아서 모두 그들에게 마음을 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공동체모임에서도 느낄 수 있다. 각자의 말하기 방식이 다르고 가치관이 달라서 그 다름을 듣는 게 좋았다. 지쳐가지만 지쳐갈수록 욕심이 생겨 끝내 해내고 말겠다는 의지의 그들을 존경했고, 나도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 힘이 빠지는 시간들, 오히려 힘들어 더욱 민감해지는 시기의 배움이 귀했다. 비교적 공적인 공동체모임이 아니라 사적인 대화에서도 꽤 느낄 수 있었다. 사람마다 한마디 한마디에 어떤 감정을 실는지 느껴진다. 내가 느낀 게 전부가 아닐 수 있고, 전혀 다른 의미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보이는 경우다. 각자의 감정을 다루는 방식이 다름을 보는 것도 재밌다. 그리고 나의 회고에서는 성찰이라고 볼 수 있다. 단순히 눈치가 보인다는 의미보다, 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보였을지, 나를 위한 행동이었는지 남을 위한 행동이었는지 생각한다. 웃긴 건 성장하겠다며 칭찬보다는 잘못부터 하나둘 짚어간다는 게 조금은 슬픈 일이지만… 실수와 잘못이 성장을 이끌기 더 좋다는 걸 알면, 스스로의 작은 칭찬들이 얼마나 힘이 되는지도 깨닫기를 바라는 바다. 아무튼 그런 시간을 통해 내 감정을 다시 상기한다. 나도 나를 돌아본다.
사실 물을 수 있다.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건 좋은 건가요?” 말했지만 감정을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 내게는 더 건강해 보인다. 그러나 오디세이에선 공동체와 협동이 많았기 때문일까. 내 스스로 생각과 감정이 태도가 되는 순간 할 수 있는 게 말로는 아닌 척해도 머릿속 신경전이 가득 대립하는 것뿐이었을 거라고 느꼈다. 여전히 생각과 감정이 태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나는 그러지 않고 싶다고 생각한다.
삶은 양측에서 고민하게 되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일 것도 같다. 2학기 동안, 오디세이학교에 다닌 1년동안 내가 느낀 것을 이 시간에 전부 풀기는 어려울 듯하다. 그저 내가 느꼈던 것을 그나마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한 문장으로 글을 썼다. 내 생각을 잘 담아 말했는지 모르겠다. 글이란 것 자체도 어렵고, 글에 내 감상을 담는다는 건 더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항상 더 담고 싶은데 애매하게 끊겨 버린 게 가득이다. 아직 열리지 않은 나의 이야기가 가득이긴 하나 그래서 내가 말할 때마다 신중함과 소중함이 생기는 듯하다. 그리고 덧붙여 나를 탐구하는 오디세이학교에 다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는 건 여실히 느끼고 있다. 그러나 그런 이야기를 하곤 했다. 빈말이 아니라, 홍보가 아니라, 자랑이 아니라 오디세이에 왔기 때문에 나의 마음까지는 열 정도의 방법을 조금이나마 깨우쳤고, 이런 고민이 즐거워졌다. 역시나 자랑은 아니지만 이전에 성숙하다는 말을 종종 듣곤 했던 나는 과거의 내가 절대 성숙한 게 아니었단 걸 새삼 다시 깨닫는다. 조금은 성숙해져서 이제는 사회적인 고민도, 나를 향한 고민도, 남과 함께하는 관계도 고민하게 되는 나는 그런 고민이 재밌다. 언젠가 그 재미로운 기분이 사라질지라도 재밌게 고민했을 지난 시간들과 지금의 시간들이 결코 모난 건 아니라 만족한다.
이제 내 다른 면의 심장을 잠시 여기 두고 떠난다. 그 잠시가 짧지 않아 얼마나 길지는 모르겠다. 심지어는 내가 누군가에게 절을 받는 날이 와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지만 절대 잊지 않는다. 잃어버리지도 않는다. 17살이란 나이는 너무 어린 귀요미들 같다가도 자꾸 인생이 너무 짧다는 생각이 들어 나도 기분이 이상해지기는 한다. 열일곱의 나를 기억한다. 내 친구들을 기억하고, 우리의 길을 잡아준 사람들을 기억한다. 친구들과의 이별도 아쉬움이 남고, 이제는 어딜 가도 다시는 이런 분위기의 집단과 공간이 존재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크다. 어쩌면 편안하기도 하고 답답하기도 했을 이 분위기가 벌써 그리워질 듯하다. 나는 감정에 솔직하거나 들뜨지 않아서 여러 이유가 있는데 1학기에는 이게 무조건적으로 소중한지 몰랐다. ‘소중하기야 하겠지, 열일곱의 시간이 청춘이기야 하겠지' 그런 생각으로 지냈는데, 문득 2학기에 들어 그런 생각이 뒤늦게 든다. 난 정말 소중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는 걸. 남들은 같이 경험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정말 넓은 인생의 귀하고 빛나는 값진1년이었다는 걸 뒤늦게 깨닫는다. 좀 뻔한 말처럼 보일지 몰라도 진심이다. 여러모로 감사하다. 그렇게 여기 잠시 두고 간다. 열심으로 살고자 했던 나를, 완벽으로 살고자 했던 나를, 나 편하게 살고자 했던 나를 다 내려놓고 조금은 유연하게 변화시켜준 이곳에 또다른 열심으로 살았던 심장의 한편을 두고 간다. 뭐, 어떻게 말해도 멋있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그런 말 못한다. 웃으며 만날 그날까지 모든 이들이 안녕하길 바란다.
내일 나는 무얼 하고 있을지 생각한다. 여전히 오늘의 밤은 찾아오고, 내일의 해가 떠서 난 또 노을을 맞이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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